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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1장 9절 말씀과 묵상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말씀의 배경

여호수아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사십 년의 광야 생활을 마치고 요단강 동편 모압 평지에 이르렀을 때에서 시작됩니다. 이 백성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고 광야에서 인도했던 지도자 모세가 이제 세상을 떠났고,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시종으로 섬기던 여호수아가 새로운 지도자로 세워집니다. 눈앞에는 요단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에는 가나안 땅의 견고한 성읍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모세처럼 위대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사십 년 전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왔을 때, 갈렙과 함께 "우리가 능히 올라가서 취할 수 있다"고 외쳤지만 백성의 두려움에 밀려 그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경험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그 땅에 다시 들어가려는 순간, 그는 백성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십니다. 1장 6절부터 9절까지 짧은 구절 안에서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이 세 번이나 반복됩니다. 그만큼 여호수아의 마음에 두려움이 컸다는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그 두려움을 아시고 거듭 다독이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본문의 의미

9절은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으로 시작합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말씀은 단순한 위로나 격려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이는 여호수아의 기질이나 성격에 맡겨 둔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요구하시고 또한 책임지시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명령하신 분이 그 명령을 감당할 힘도 주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미 여호수아에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신명기 31장 8절에서 모세는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통해 하신 약속을 이제 친히 확인해 주고 계십니다.

이 구절의 핵심은 마지막 문장에 있습니다.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담대함의 근거는 여호수아의 능력이나 군사력, 백성의 수가 아닙니다.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시는 하나님, 그분의 임재가 담대함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7절에서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라고 하셨던 말씀이 9절에서는 "어디로 가든지 함께 하느니라"로 이어집니다. 형통의 비결이 곧 동행이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도 저마다 요단강 앞에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익숙했던 자리를 떠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을 맡게 되었을 때,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야 할 때 마음은 흔들리고 다리는 떨립니다. 여호수아처럼 우리도 이전의 실패와 부족함을 기억하며 스스로를 의심하곤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두려움 자체를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두려움을 잘 아시기에 세 번이나 같은 말씀을 반복해 주십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명령은 "너는 충분히 강하다"는 뜻이 아니라, "내가 너와 함께하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강함은 우리 안에서 나오지 않고, 우리와 함께하시는 분에게서 나옵니다.

이사야 41장 10절은 이 진리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오늘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은 상황의 변화가 아니라 변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동행입니다.

삶으로의 적용

먼저 지금 내가 두려워하는 일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적어 보시기를 권합니다. 막연한 불안은 커지기만 하지만, 이름을 붙인 두려움은 하나님 앞에 내어놓을 수 있습니다. 그 목록 옆에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는 말씀을 함께 써 보십시오.

다음으로 8절이 말하는 것처럼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는 습관을 세워 보십시오. 여호수아에게 담대함은 감정이 아니라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삶에서 자라났습니다. 하루 중 짧은 시간이라도 정해 놓고 오늘 본문을 소리 내어 읽어 보시면, 두려움이 찾아올 때 말씀이 먼저 떠오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호수아가 10절에서 곧바로 백성에게 명령을 내린 것처럼, 작은 한 걸음을 실제로 내디뎌 보십시오. 그는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진 뒤에 움직인 것이 아니라,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움직였습니다. 미루어 두었던 결정, 피해 왔던 대화, 시작하지 못한 일 가운데 하나를 오늘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요단강 앞에 선 여호수아처럼 저도 두려움과 떨림 가운데 서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지난날의 실패가 자꾸 떠올라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때, 강하고 담대하라 명령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제 담대함이 저 자신에게서 나오지 않고 저와 함께하시는 주님께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어디로 가든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마음에 새기고, 주님의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않게 하며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제가 피하고 미루어 왔던 그 일 앞에서 작은 한 걸음을 내딛게 하시고, 그 걸음마다 주님께서 앞서 가시며 붙들어 주심을 경험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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