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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서 1장 5절 말씀과 묵상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말씀의 배경

야고보서는 예수님의 동생이자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였던 야고보가 쓴 편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편지 첫머리에서 수신자를 "흩어져 있는 열두 지파"라고 부르는데, 이는 예루살렘 밖으로 흩어져 살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킵니다. 낯선 땅에서 소수로 살아가던 이들은 가난과 차별, 신앙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일상처럼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야고보는 이런 형제들에게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는 놀라운 말로 편지를 시작합니다. 시련이 믿음을 단련해 인내를 만들고, 그 인내가 사람을 온전하게 세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시련 한가운데 서면 무엇이 옳은 길인지,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오늘 본문이 이어집니다.

이 구절은 구약의 지혜 전통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잠언은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라고 말합니다(잠언 2장 6절). 유대인 독자들에게 지혜란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며 삶의 갈림길에서 바르게 사는 능력이었습니다. 야고보는 그 지혜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는 오랜 믿음을 시련이라는 상황 속으로 가져옵니다.

본문의 의미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이라는 말은 지혜가 부족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전제합니다. 시련 앞에서 길을 잃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야고보는 그 부족함을 숨기거나 스스로 해결하려 애쓰지 말고,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합니다. 여기서 지혜는 문제를 피하는 요령이 아니라,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끝까지 견디게 하는 힘입니다.

본문이 하나님을 소개하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입니다. "후히"로 번역된 말은 원래 "단순하게, 조건 없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산하거나 아끼지 않으시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주십니다. 또한 "꾸짖지 아니하신다"는 표현은 사람이 흔히 겪는 경험과 대조됩니다. 우리는 도움을 청할 때 "그것도 몰라?" 하는 핀잔을 들을까 망설이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하는 이를 나무라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약속은 단순합니다. "그리하면 주시리라." 조건이 붙거나 예외가 달리지 않습니다. 다만 뒤이은 6절부터 8절은 이 구함이 믿음으로, 두 마음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하나님이 주실지 의심하며 구하는 것은 파도에 밀려다니는 바다와 같습니다. 본문은 하나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구하라고 초대합니다.

오늘의 묵상

솔로몬은 왕이 된 뒤 하나님께 부와 장수가 아니라 "듣는 마음"을 구했습니다. 그는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열왕기상 3장 9절). 하나님은 그 고백을 기뻐하셨습니다. 지혜를 구하는 일은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려놓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어려움이 닥치면 먼저 정보를 찾고 사람에게 묻고 밤새 궁리합니다. 그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정작 하나님께 묻는 일은 마지막으로 미루기 쉽습니다. 야고보는 순서를 바꾸라고 말합니다. 시련이 왔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을 이미 아시고, 그 부족함 때문에 우리를 밀어내지 않으십니다.

한편 이 지혜는 시련을 없애 주는 지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그 시련을 어떻게 통과해야 하는지, 그 안에서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지 보게 하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잠언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고 말합니다(잠언 9장 10절). 하나님을 더 깊이 아는 것 자체가 시련 속의 지혜입니다.

삶으로의 적용

오늘 하루 결정해야 할 일이나 풀리지 않는 관계,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있다면 그것을 종이에 한 줄로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문제를 두고 짧게라도 "하나님, 이 일에 지혜를 주십시오"라고 구해 보십시오. 거창한 기도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야고보가 말하는 구함은 하나님께 정직하게 묻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구할 때 마음속에서 "이런 것까지 구해도 될까" 하는 망설임이 올라온다면, 오늘 본문의 표현을 다시 읽어 보십시오. 하나님은 꾸짖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주님도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는 사람에게 열려 있는 문 앞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혜는 기도로 구하고 말씀으로 채워집니다. 오늘 읽은 야고보서 1장을 한 번 더 천천히 읽으며, 시련과 인내와 지혜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주변에 시련 중에 있는 이가 있다면 "그것도 몰라?"라는 말 대신, 함께 하나님께 지혜를 구해 주는 사람이 되어 보십시오.

오늘의 기도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않으시는 하나님, 제 삶에 지혜가 부족함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시련 앞에서 무엇이 옳은 길인지 몰라 헤맬 때가 많고, 하나님께 묻기보다 제 힘으로 해결하려 애쓰다 지치곤 했습니다.

이제 주님께 먼저 구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제가 마주한 문제 속에서 주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시고, 견디는 힘과 바르게 사는 지혜를 허락해 주십시오. 의심하며 흔들리는 마음이 아니라, 주님의 성품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구하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반드시 주신다는 약속을 붙들고 오늘 하루를 살아가겠습니다. 저를 통해 시련 중에 있는 이웃도 주님께 나아가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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