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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28장 19절 말씀과 묵상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말씀의 배경

마태복음의 마지막 장면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갈릴리의 한 산에서 펼쳐집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열한 제자가 찾아간 곳입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신 곳이자, 제자들을 처음 부르신 땅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달리셨던 그분이, 이제 제자들의 출발지였던 그 익숙한 땅으로 그들을 다시 부르신 것입니다. 마치 처음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시는 듯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17절의 기록입니다.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경배하면서도 "오히려 의심하는 자도 있더라"고 성경은 솔직하게 전합니다. 완전한 확신과 뜨거운 믿음으로 무장한 영웅들의 모임이 아니라, 여전히 흔들리고 의심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자신에게 있음을 선언하시고, 이어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맡기십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의 출범식이었습니다. 유대인 열두 지파를 상징하던 제자단이 이제 "모든 족속"을 향한 사명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본문의 의미

"그러므로"라는 접속사가 중요합니다. 19절의 명령은 18절, 곧 예수님께 모든 권세가 주어졌다는 선언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제자들이 세상으로 나가야 할 이유는 그들 자신의 능력이나 자격 때문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이미 모든 권세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명은 인간의 열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에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라는 표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유대인만이 아니라 이방의 모든 민족이 이제 하나님 나라의 초대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라는 구절은 성경 전체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가장 분명하게 함께 언급되는 자리 중 하나입니다. 세례는 단지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삼위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 표징이었습니다.

제자를 삼는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가 예수님을 따르는 자로 빚어지는 과정을 뜻합니다. 이어지는 20절에서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신 것도, 선포에서 그치지 않고 삶의 변화까지 이어지는 온전한 제자도를 가리킵니다.

오늘의 묵상

의심하는 자들에게 이 사명이 주어졌다는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완벽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사명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흔들리면서도 그 자리에 서 있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여전히 놀라운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완전하지 않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우리를 쓰지 않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한 이 명령이 "가서" 시작된다는 점을 생각해 봅니다. 제자들은 익숙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나아가야 했습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사명은 언제나 우리가 있는 자리 너머를 향합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사명의 근거는 예수님의 권세와 임재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어내야 한다는 부담보다, 이미 모든 권세를 가지신 그분이 함께하신다는 사실이 사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삶으로의 적용

먼저 나에게 주어진 "가서"의 자리가 어디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반드시 먼 나라의 선교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직장의 동료, 이웃, 가족처럼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이 바로 내가 나아가야 할 대상일 수 있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이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제자 삼는 일은 한 번의 선포로 끝나지 않고, 가르치고 함께 살아가는 지속적인 과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군가의 신앙 여정에 오래 동행해 줄 마음이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짧은 만남보다 꾸준한 관계가 사람을 변화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의심이 남아 있어도 순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삶의 태도로 받아들이십시오. 확신이 완전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부족한 믿음 그대로 오늘의 자리에서 순종의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초대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 부족하고 흔들리는 저를 사명자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한 확신이 없어도 순종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오늘 제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마음을 열어 주십시오. 가까운 이웃과 가족부터 시작하여, 삶으로 주님을 드러내는 자가 되게 하시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을 붙들고 매일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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